군산에서 맛있게 식사한 곳 중의 하나로 또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배려와 정이 느껴지는 식당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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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흥옥 전경 |
1975년에 개업을 했으니 업력이 49년째이고, 2020년에 백 년 가게에 선정되었네요. 일홍옥이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었는데 2025년 드디어 완공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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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내부 |
창가쪽에는 혼자 식사할 수 있거나 일행이 나란히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코너도 있네요.
일흥옥은 야간근무자와 노동자를 위해 새벽 5시에 영업을 시작합니다. 왜 3시까지만 영업하는 이유가 이렇게 일찍 새벽에 오픈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그리고 손님들에게 야박하게 장사하지 말자는 경영철학으로 공깃밥과 콩나물, 육수 등이 무료로 리필됩니다. 지금은 아쉽게 사라졌지만 어린이를 위해서 매운 양념을 빼고 양을 적게 해서 무료로 서비스되었던 애기국밥이 있었나 봅니다.
메뉴는 콩나물국밥이 전부입니다.
콩나물국밥 8,000원 모주 1,500원 음료 1,000원
이전하기 전에는 7,000원이었는데, 가격이 인상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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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및 셀프코너(가운데) |
펄펄 끓여서 나오는 콩나물국밥이 대부분인데, 일흥옥은 토렴식을 고집합니다. 토렴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여 데우는 방법입니다. 끓이지 않기 때문에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맛볼 수 있습니다. 토렴 요리 전문가들은 토렴이 삼국시대 전쟁터에서 철로 된 투구에 물을 끓여 야채와 고기를 익혀 먹거나 데워 먹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답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시면서 토렴식으로 국밥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상차림 반찬은 깍두기와 고추가 전부입니다. 특이한 것은 고추를 찍어 먹는 소스로 쌈장(된장?) 뿐만 아니라 젓갈이 나온다는 것이에요. 젓갈이라 짭니다. 제 입맛에는 황석어 같은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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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차림 반찬 |
콩나물국밥을 드시는 방법은 식당 벽에 게시 되어 있어요. 계란을 터뜨려서 섞어서 드셔도 되고, 계란의 노른자를 터뜨리지 말고 먼저 드신 후 국밥을 드셔도 됩니다. 토렴식이라 뜨겁지 않아 입안이 데이지 않고 드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콩나물국밥의 맛은 잊으셔도 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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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렴식 콩나물국밥 |
다시 일흥옥을 방문했을 때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 밥은 빼고 육수만 리필해 보았어요. 국그릇을 가지고 갔는데, 직원분께서 앉아계시면 가져다 드린다고 대답하시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잔치국수의 육수 같이 보이지 않나요? 멸치로 육수를 만드는 것 같은데 나름의 비법이 있나 봅니다. 사장님께 육수를 황태나 디포리로 만드냐구 질문을 했더니 멸치로 만든다네요. 비리지 않게 하는 것이 비법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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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필한 육수 |
일흥옥에서 식사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맛도 맛있지만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밥이나 콩나물이나 육수가 모두 리필이 가능합니다. 그것도 먹던 그릇이 아닌 새로운 그릇에 담아 줍니다.
지금 글을 작성하면서 콩나물국밥이 그리워지는군요. 군산을 방문하신다면 꼭 일흥옥에서 한 끼를 드셔보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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